美의료진, 머리붙은 '샴 쌍둥이' 분리수술 시작

중앙일보

입력

머리가 서로 붙은 2살짜리 이집트 '샴 쌍둥이'에 대한 분리수술이 현지시각으로 11일 오전 7시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의 아동의료센터에서 시작됐다.

최소 18시간에서 최장 90시간동안 진행될 이번 수술에는 신경외과 전문의 5명, 성형외과 전문의 2명 등 18명의 외과 전문의를 주축으로 50~60명의 수술팀이 투입됐다.

또 이번 수술은 각각 아흐메드, 모하메드라는 이름의 남자 쌍둥이 분리수술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들의 아빠 이브라힘 모함메드 이브라힘이 쌍둥이를 데리고 이집트 남부 쿠스에서 댈러스에 온 지 1년여만에 이뤄진 것이다.

의료진은 쌍둥이 가운데 한 명 또는 둘 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면서 만약 생존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뇌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흐메드와 모하메드는 각각 자신의 뇌를 갖고 있지만 혈관이 광범위하게 얽혀 있다.

이들 쌍둥이는 지난 2001년 6월 쿠스에서 출생, 생후 1년만인 작년 6월 분리수술을 위해 댈러스에 도착했다.

이번 수술은 텍사스 소재 비영리단체인 '세계 두개안면(頭蓋顔面) 재단(World Craniofacial Foundation)'의 주선으로 이뤄지게 됐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지난 3년간 머리가 붙은 샴 쌍둥이를 대상으로 최소한 5건의 분리수술이 실시돼 이 가운데 3건이 성공했다.
나머지 2건 가운데 1건은 쌍둥이중 1명이 사경을 헤매고 있고 다른 1건에서는 이란 태생의 29세 여성 쌍둥이가 모두 사망했다. (댈러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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