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칫솔 공유 C형간염 전염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간 질환인 C형 간염이 키스나 칫솔 공유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C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의 타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이에 따라 침을 통해 이 질병이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특히 잇몸병이 있는 경우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C형 간염에 감염된 12명의 타액을 21일간 연속으로 분석했다. 이 실험에서 248개의 타액 샘플 중 52개(약 전체 샘플의 5분의 1)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바이러스는 12명의 실험 참가자 중 7명에게서 검출됐으나 이들의 타액에서 매일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아니다. 이들에게서 21일 중 7일 정도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번 실험에서 타액은 신체 부위중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될 확률이 높은 곳이며 특히 잇몸병이 있을 경우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칫솔질로 잇몸에서 피가 날 경우 침에 피가 섞여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C형 간염 감염자는 다른 사람과 칫솔을 같이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키스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영국 국립 C형간염연구소의 바질 윌리엄스 소장은 키스를 통한 감염 위험은 아직 확증되지 않았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적으로 약 1억7천만명이 C형 간염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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