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일선에 찾아온 기적···美간호사 10억 복권 당첨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100만 달러(약 10억 9800만원) 복권에 당첨됐다. 주인공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장기요양시설의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는 테리 왓킨스.  

미국에서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NBC뉴스, 피플지 등은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 환자들을 돌봐온 왓킨스가 10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발행한 이 복권의 응모 건수는 51만3000건에 달했다고 한다. 

피플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내내 환자들을 도운 간호사가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보상을 받았다"며 왓킨스의 당첨 소식을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4만여 명, 사망자는 7700여 명에 달한다. 13일 하루에만 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 테리 왓킨스가 당첨된 복권. [노스캐롤라이나주]

코로나19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 테리 왓킨스가 당첨된 복권. [노스캐롤라이나주]

왓킨스는 당첨 사실을 전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사기 전화인 줄 알고 약간 화도 났다"면서 "그건 진짜가 아니고, 진짜일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사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싸우는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도와줄 무언가를 위해 기도해왔다. 그런데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났다. 나는 매우 축복받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왓킨스는 당첨금 100만 달러를 일시금으로 받아 세금을 제외하고 42만4500만 달러(약 4억6000만원)를 가져갔다. 왓킨스는 "새집을 갖고 싶기도 하지만, 적절하게 쓰면 될 것 같다. 당첨금을 어떻게 쓸지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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