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80-90% 생활-식습관이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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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를 포함한 심장병은 거의 전부가 생활습관과 식습관에서 오는 질환임이 밝혀졌다.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된 2건의 연구보고서는 심장병의 위험요인은 80-90%가 생활-식습관에서 오는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흡연, 당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4가지는 대표적인 심장병 위험요인으로 공인된 것이지만 이러한 요인이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 심장병 환자가 최소한 50%나 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있어 과학자들은 나머지 50%가 유전적 요인, 염증 등 다른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 50여만명의 심장병 환자들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분석한 이 2건의 연구보고서는 심장병 환자의 반 이상이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은 조직적인 조사 결과가 아닌 단편적인 자료들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중 한 연구보고서에서 노스웨스턴 대학의 필립 그린랜드 박사는 38만6천915명의 남녀 심장병 환자(최고 연령 59세)를 장기간 관찰한 결과 심장마비를 포함한 각종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람(40-59세)은 87%가 전통적인 4대요인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심장마비를 겪었지만 사망하지는 않은 사람은 남자 92%, 여자 87%가 4대요인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린랜드 박사는 밝혔다.

한편 클리블랜드 클리닉 재단 연구팀은 JAMA에 발표한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총 12만2천458명의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총 14건의 조사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남자는 80.6%, 여자는 84.6%가 4대 요인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분석에 참여한 우메시 코트 박사는 이 결과는 심장병의 전통적 위험요인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지만 그렇다고 4대요인 이외에 다른 요인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른 요인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혈액 속에 들어 있는 성분들인 C-반응성 단백질, 리포단백, 섬유소원(fibrinogen), 호모시스테인 등으로 이 요인들이 전통적인 4대요인보다 비중이 크다는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앨라배마 대학의 존 칸토 박사는 이 최신 조사결과들은 의사가 심장병의 전통적인 4대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데 더욱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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