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운동 최대의 적(敵)은 여성 흡연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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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흡연과의 싸움에 있어 개발도상 국가들, 특히 이들 나라의 여성 흡연율 증가가 최대의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2차 세계 금연ㆍ건강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흡연으로 해마다 490만명이 사망하며 이들 중 대다수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라면서 "이들 나라에서 흡연이 늘고 있으며 그 까닭은 담배산업의 판촉활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만약 흡연율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될 경우 오는 2030년에는 흡연 관련 사망자 수가 현재보다 2배로 늘어난 1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총장은 현재 13억명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흡연자들이 오는 2020년에는 17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그 까닭은 주로 가난한 나라들에서 여성 흡연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담배 수요감축을 위해 개발도상국들이 담배 세금을 올릴 것을 권고했다.

'담배 없는 미래를 위한 세계 행동'이란 기치 아래 현재 헬싱키에서 115개국 과학자, 금연운동가 등 약 2천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세계 금연ㆍ건강 회의는 오는 8일 폐막될 예정이다. (헬싱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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