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업체, 사스 원인균 효소 구조 규명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생명공학업체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원인균 속에 존재하는 주요 효소의 3차원 구조를 밝혀냈으며 이를 30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소규모 생명공학업체 스트럭처럴 제노믹스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인 사스 프로테아제(단백질분해효소)의 형태를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신약이 개발될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

이 업체는 단백질 결정(結晶)에 X레이를 투시, 산란 정도를 분석해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 새 기술을 이용해 보통 수개월 이상 걸리는 실험 기간을 수주간으로 단축하는 성과도 얻어냈다.

스트럭처럴 제노믹스는 모든 연구자들이 자사의 연구 성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열람이 가능한 프로틴데이터뱅크(PDB)에 이 효소의 구조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티모시 해리스 박사는 연구자들이 신약 개발에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이용하기 전에 반드시 자사와 협의를 거치도록 특허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이번 연구 성과의 특허 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사스가 재발해 또다시 큰 피해를 낳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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