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과 생활습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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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가 탈모증의 원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알코올과 니코틴이 해가 되어 모근을 약화시킨다’는 것으로, 진료기관에서 탈모 환자들에게 ‘금주·금연이야말로 절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결과라고 여겨진다.

또 여러 잡지 등에도 이처럼 쓰여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 흡연과 음주가 탈모의 원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술과 담배가 탈모를 촉진시키기는 하지만, 반드시 술과 담배가 탈모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자. 애주가와 애연가 중에서도 모발이 풍부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만일 ‘술과 담배가 탈모증의 원인’이 사실이라면 알코올환자 수용시설에 입원해 있는 흡연자는 모두 대머리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또 해마다 여름만 되면 ‘모자를 쓰면 탈모가 되나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답은 No다. 모발의 본래 역할은 뇌를 감싸고 있는 두부(頭部)를 외부의 기온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 머리카락 없는 머리는 옷안입는 나체

머리카락이 없는 머리는 ‘옷을 입지 않은 나체’와도 같다. 인간의 뇌는 신체의 다른 기관과 달라서 일단 질병 등이 침투하면 대부분의 경우 큰 후유증을 유발한다.

겨울의 저온만이 아니라 두부에 가해지는 고온 역시 뇌에 큰 타격을 준다. 햇살이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에서 발생하는 일사병이 그것이다.

따라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모자와 헬멧 등을 착용할 경우 땀을 흘리기 때문에 중간에 벗어주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이 빠진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빠진 머리카락이 100개 이내라면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100개가 훨씬 넘게 빠진다면 어떤 원인에 의해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30개 이상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 지나친 파마와 염색도 탈모 촉진

이밖에 빠진 머리카락이 가늘고 짧을 때도 모발 성장에 방해가 되어 탈모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두피가 가렵고 비듬이 많은 것 또한 적신호다.

모공을 막아 새로운 머리카락의 출현을 방해하기 때문에 탈모의 원인이 된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탈모가 아닌가 인사를 할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올바른 모발관리는 모발과 두피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머리를 제대로 감아줘야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나 비듬 등이 제거되고 탈모 속도를 늦춘다.

또 탈모예방을 위해 평소 균형 잡힌 식생활로 머리에 영양을 주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지나친 파마와 염색은 탈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머리에 부담 주는 행동은 가급적 자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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