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G, 김상현 사장 기자 간담회

중앙일보

입력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인 한국P&G의 김상현(金尙炫.40) 신임사장은 28일 "신제품 도입시 한국 정부의 규제가 상당히 까다로우므로 좀더 국제화되고 개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규제에 대한 시각을 묻는 질문에 "다국적 기업이 일하기 힘든 면이 있다"며 그 예로 "수입 표시나 생산자 표시 등에 차이가 있어 (소비자) 이해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년씩 걸려 소비자 및 품질조사를 하는데 한국 시장만을 위해서 별도로 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요구하는 것이 더 많고 다른 나라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유통할 수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그 이유로 "다국적 기업에 대한 편견도 있겠지만 한국에만 있는 규정이 좀더 국제화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불황이라도 품질이 좋으면 소비자가 선택하므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고품질의 신제품 개발과 소비자 위주의 마케팅 전략으로 이번 회계연도에는 지난 회계연도보다 10% 이상 성장한 8천억원대 매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6월 결산법인인 한국P&G는 지난 회계연도 매출이 전 회계연도의 6천563억원보다 10%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사장은 "P&G의 해외 법인중 현재 20위 안팎인 한국P&G의 매출을 3-5년안에 한국의 GNP 순위인 13위까지 끌어올리려 한다"며 "대형할인점 위주의 유통경로 등 시장 변화에 맞추고 미용과 종이, 세제쪽에 중점을 둬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김 사장은 지난 86년 미국의 P&G 본사에 입사한뒤 한국P&G가 설립된 89년부터 국내 마케팅 이사를 맡았으며, 이후 일본P&G의 기저귀 사업부 마케팅 상무 등을 거쳤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