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료원 장례식장 개축…주민피해 호소

중앙일보

입력

충남 서산시 석림동 주민과 상인들은 충남도 서산의료원(원장 이명신)이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장례식장 개축공사를 하는 바람에 주택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27일 서산의료원에 낸 진정서에서 "서산의료원의 장례식장 기초공사 때 발생하는 충격으로 일부 주택 내외벽에 금이 가 빗물이 스며드는가 하면 주택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배수관이 분리돼 물이 새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장례식장 옥상 물탱크와 엘리베이터 해체공사 등으로 하루종일 심한 소음이 발생, 자녀들이 공부에 지장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도 스트레스를 받아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김 모(43)씨는 "서산의료원은 개축 당시 장례식장을 지상 2층 규모로 짓기로 했다가 뒤늦게 지상 3층으로 설계변경한 뒤 시공하는 등 일방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며 "서산의료원은 마무리 공사에 앞서 주민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서산의료원 관계자는 "개축공사 전 주민들의 동의를 얻은 뒤 공사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누수 차단막과 방음벽 등을 설치하고 공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산의료원은 오는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2일부터 12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 건축면적 1천716㎡(520평), 빈소 3개 규모의 장례식장 개축 공사를 벌이고 있다. (서산=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