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승조원에게 스마트 워치 지급

중앙일보

입력

해군이 스마트 전투함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해군, 스마트 전투함 시동

해군 양만춘함 승조원들이 사관실에서 스마트워치ㆍ단말기를 이용해 전투배치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해군]

해군 양만춘함 승조원들이 사관실에서 스마트워치ㆍ단말기를 이용해 전투배치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해군]

해군은 3200t급 구축함인 얌만춘함에서 스마트 무선 네트워크 체계의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내년부터 이 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한다.

스마트 무선 네트워크 체계는 한마디로 함정에 LTE 기지국을 까는 것이다. 모든 승조원에겐 스마트 워치를 준다. 함장과 같은 주요 직위자에겐 스마트 단말기를 추가로 지급한다.

이를 위해 해군은  SK 텔레콤과 손을 잡았고, 올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정식 기지국 수행 자격을 땄다.

해군 양만춘함 승조원이 스마트 단말기를 이용해 안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해군]

해군 양만춘함 승조원이 스마트 단말기를 이용해 안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해군]

지금까지 함정 내부에서의 통신은 음성으로만 가능했다. 그런데 LTE와 스마트 기기 덕분에 앞으론 영상과 문자로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 무선 네트워크 체계가 갖춰지면 신속한 손상통제(데미지 컨트롤)와 초동조치가 가능해진다. 함정이 부서지거나 고장이 난 곳에서 승조원이 음성과 영상으로 상황을 보고하면, 함장이나 책임자가 바로 지시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센서는 화재 발생 위치를 즉각적으로 알려 준다.

지금까지 전투함에 많은 승조원을 배치한 이유는 손상통제에 일손이 달려서다. 해군인 스마트 무선 네트워크 체계를 확대해 함정 배치 승조원 숫자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군은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해군 양만춘함 승조원들이 스마트 단말기를 이용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해군]

해군 양만춘함 승조원들이 스마트 단말기를 이용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해군]

또 승조원의 심박수에 이상이 발생하면 스마트 워치로 바로 긴급 경보가 울린다.

해군은 2035년까지 2급함 이상 함정(중령급 지휘함정)에 스마트 무선 네트워크 체계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앞으로 만들어질 2급함 이상 신형 함정에는 건조 단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또 점진적인 기술 발전을 고려해 5G 기반의 AR(증강현실)ㆍ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나가기로 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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