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 아버지의 나이와 연관있어

중앙일보

입력

자연유산이 아버지의 나이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INSERM-INED 연구소의 레미 슬라마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역학 저널'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5세의 여성이 임신 당시 배우자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연유산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이 35세인 경우 배우자의 나이가 자연유산과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라마 박사는 1985-2000년 사이에 임신한 여성 1천151명을 대상으로 총 2천500건의 임신(이 중 12%가 자연유산)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정자의 유전자-염색체 이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러한 유전자-염색체 이상이 태아에 전달되어 유산이 유발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슬라마 박사는 설명했다.

슬라마 박사는 35세의 여성은 배우자의 나이가 유산과 관계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아무 관계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하고 여성이 35세에 이르면 그 자체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런 여성적 요인이 남성의 나이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희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의 나이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새로이 제기된 문제로 앞으로 시간이 감에 따라 보다 정확한 해답이 찾아질 것이라고 슬라마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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