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예고신호

중앙일보

입력

우울증이 나중에 발생할 알츠하이머병의 예고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 스카우트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로버트 그린 박사는 '신경학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과거 오래 전에 우울증을 겪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나중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린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1천953명과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아닌 이들의 가족, 친척 2천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20여년 전에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70%, 1년 전에 겪은 사람은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린 박사는 이 결과는 머리를 다친 사람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고 항우울제, 비타민E,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 같다는 연구보고서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 의료실장 제니 워드-로빈슨 박사는 그러나 조사대상이 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과거 우울증을 겪었는지 여부는 그들을 보살폈던 가족과 친척들의 기억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이 결과는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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