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산후 요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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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요통을 경험했을 것이다. 요통이 없던 사람도 임신 말기가 되면 뱃속 아기의 무게만큼 허리에 부담이 간다.

허리주위 조직이 느슨해지고 허리를 지탱하는 힘줄이 늘어나는 데다 허리뼈의 굴곡에 의해 척추와 골반이 비뚤어져 요통이 생긴다.

30세 주부 김씨는 임신 전 가벼운 디스크가 출산 후에 더욱 악화한 경우다. 디스크를 치료하다 임신으로중단했는데 임신 8~9 개월째가 되면서 골반과 허리 통증이 갈수록 심해졌고, 출산 역시 쉽지 않았다.

출산 4개월 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처음 내원했을 때보다 골반변형과 디스크가 더 진행돼 있었다.

단순한 요통이라면 출산 후 휴식만 잘 취해도 증상이 나아진다. 그러나 골반이 비뚤어져 생기는 통증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반이 비뚤어진 것은 다리 길이를 재보는 족지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뒤에서 보았을 때 한쪽 엉덩이가 올라갔다든지, 구두 뒷굽의 닳는 모양이 좌우가 심하게 다르다든지, 브래지어 끈이 한쪽만 자꾸 흘러내린다든지 하면 골반이 비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산후 골반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 요통은 물론이고 심하면 디스크로 발전해 산후풍.생리불순이나 생리통.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산후 골반에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치골 결합이 회복되는 산후 3주부터 가능한데 우선 척추와 골반을 추나요법으로 교정해 제자리를 찾도록 해주며, 어혈을 제거하는 약물과 보혈제를 같이 복용해 근육과 인대 회복을 시켜준다.

이와 함께 침구치료로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출산 전후 요통을 예방하려면 임신 전부터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꾸준하게 허리운동을 해야 한다.허리와 골반주변을 튼튼하게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단 산후 운동은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며, 윗몸 일으키기 등은 피해야 한다. 신발 굽도 낮은 것을 선택하며, 서있을 때는 반드시 한쪽 무릎을 굽히고 있어야 허리에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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