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이질 급속히 확산

중앙일보

입력

방역당국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차단에 매달리고 있는 틈을 타 법정 1종 전염병인 '세균성 이질'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충남 금산군 모 수련원에 다녀온 신탄진 용정초등학교 4~6학년 학생 4백30명 가운데 설사.복통 증세를 보인 5명이 이질 진성환자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증세로 치료 중인 21명도 이질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는 다음달 2일쯤 나온다.

이에 따라 시는 이 학교 학생 전원의 가검물을 채취, 조사하고 학교 전역에 대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북 전주에선 27일 이질 환자 4명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한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해 지난 16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감염자가 24명으로 늘었다.

제주도에서도 지난 26일 한명의 이질 환자가 추가 발생해 올 들어 모두 64명이 이질에 걸리는 등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세균성 이질 환자가 전국적으로 4백94명 발생했고, 4월 하순 이후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어 환자 수가 6백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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