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내 천식 백신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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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천식이나 건초열 환자들이 겪는 격렬한 발작을 예방해주는 사상 최초의 '백신'이 조만간 개발돼 천식 치료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영국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런던 임페리얼대학의 국립심장-폐 연구소가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이 백신이 최대 4년간 환자들의 알레르기 반응을 절반 수준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런 초기 실험 결과는 알레르기성 천식 및 건초열 환자들이 처음으로 치명적인 발작을 장기간 예방해주는 백신을 갖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임페리얼대학의 더글러스 로빈슨 박사는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의 예방과 통제에 이 백신이 대단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5년 이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은 환자들에게 미량의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반복적으로 단기간 주사함으로써 환자의 자연 방어력을 높이는 '면역요법'에 기초하고 있으며 먼지 진드기, 꽃가루, 목초 알레르기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역요법'은 이미 잘 알려진 기법이지만 환자가 미량의 알레르기 유발 인자에도 격렬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BBC 방송은 임페리얼대학 연구진이 백신을 이루는 단백질 알레르겐(allergen)에 변경을 가함으로써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했다고 전했다.

영국에는 520만명의 천식 환자들이 있으며 연간 1천500명이 발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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