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알코올 칵테일, 뇌졸중 치료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과 에탄올(알코올)을 혼합한 '카페이놀'이 허혈성(虛血性) 뇌졸중에 의한 뇌손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대학 휴스턴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제임스 그로타 박사는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지 '뇌졸중' 최신호에 이와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로타 박사는 일단의 쥐들을 대상으로 뇌동맥을 차단해 허혈성 뇌졸중과 유사한 상태를 유발시킨 뒤 3시간 안에 '카페이놀'을 투여한 결과 뇌손상이 최고 8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로타 박사는 카페인이나 에탄올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는 효과가 없고 이 두가지를 혼합해서 투여했을 때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히고 앞으로의 연구과제는 카페인과 에탄올을 어떤 비율로 섞어야 가장 효과적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쥐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임상실험을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그로타 박사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대학 뇌졸중 전문의 마틴 브라운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이지만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만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브라운 박사는 '카페이놀'이 어떻게 뇌졸중에 의한 뇌손상을 감소시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알코올은 혈관을 열어주고 카페인은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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