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부도 속출...3월 위기설 현실로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신림동 프라자약국 외에 6곳의 약국의 부도처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형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약국 경영위기설이 현실로 대두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림동 프라자약국과 대구시 지산제일약국이 부도처리 된 것을 필두로 경주 J약국, 서울 S약국, 부산 J약국, 대전 S약국 등 문전 및 대형약국 6곳이 부도처리 됐다.

특히 이들 약국들은 약국경기 불황 여파와 함께 무리한 사업투자를 한 것이 부도의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지산제일약국의 경우 김모 약사가 남편 건축업의 부채를 떠안으면서 이를 견디다 못해 지난 31일 최종 부도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약국의 부도 원인은 무리한 사업투자가 컸지만 매출규모가 높은 약국임을 감안하면 경기 불황에 따른 자금난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개국가의 한 약사는 "인근 병의원 주변에 처방 건수만 보고 무리한 사업투자를 통해 약국을 입점시킨 경우 현재 상당한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약국부도 속출로 인해 도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도매업계도 약국경기불황 현상이 수개월째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 약국들 사이에서 대금 결제를 미루고 있다며 거래외형이 큰 대형 및 문전약국들 위주로 영업을 해 온 도매상들의 자금난은 심각하다고 밝혔다.

도매업체 관계자는 "약국과는 무담보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약국 부도의 피해는 고스란히 도매업체로 돌아온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잘 파악되지 않는 소형약국의 폐문 등을 감안한다면 현 약국경기 불황은 IMF때 보다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전약국가는 5월 일제히 시작되는 학회 시즌을 앞두고 처방건수 감소 등 약국 경기의 악재가 기다리고 있어 6월 2차 위기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종합병원의 경우 학회시즌이 개막되면 처방건수 10~2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5월 학회시즌이 약국 불황의 태풍의 눈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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