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선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FT “영국 공장에 문제, 생산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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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선(先)구매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의 백신 태스크포스(TF)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 중 400만 회분(200만 명분)만이 연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공급분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된다.

“연내 400만 회분만 공급 예상” #목표치 8분의 1, 국내 보급 비상

영국 정부는 당초 자국 생산시설에서 연내 3000만 회분의 백신 생산을 계획했으나, 영국 제조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해 목표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영국 정부 백신 태스크포스 제조 총괄 책임자 이언 맥커빈은 “국내 제조 과정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게 백신 보급에 약간 지연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영국은 당초 자국의 백신 필요분을 아스트라제네카 공급망을 통해 모두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국 규제 당국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지난 2일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긴급 승인하고 8일 접종에 돌입했다. 연내 영국에서 생산하기로 한 3000만 회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이에 따라 영국 정부의 계획도 변경되면서 전 세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일정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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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임상3상 최종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11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3상 중간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평균 면역 효과 70%)했지만,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추가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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