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오래 사용하면 심장병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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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의 증세를 가라앉히는 데 이용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오래 사용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학의 브라이언 워커 박사가 영국내분비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사람은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고 7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전했다.

워커 박사는 스코틀랜드 테이사이드의 주민 16만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10년 동안 고단위로 복용한 사람들의 심장질환 발생률은 100명당 32명으로 이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의 100명당 19명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정 질환들에 대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치료효과를 볼 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되지만 의사들이 이미 심장병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장기간 고단위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처방하는 데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워커 박사는 말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관련된 소염제의 일종으로 골밀도 감소, 감염, 당뇨병, 백내장, 녹내장, 혈압 상승, 체중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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