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AIDS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 바이러스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여성의 수가 남성 감염자 수를 빠르게 따라 잡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건강관리 분석기관인 이시스 리서치는 여성 HIV 감염자 증가세는 신규 감염자 중 과반수인 51%가 이성 접촉을 통한 것이며, 동성 접촉을 통한 경우는 36%에 불과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10년 전 조사 결과는 감염자 중 28%가 이성간 접촉 때문이었고, 38%가 동성간 접촉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성간 접촉을 통한 감염 증가세는 갈수록 더 많은 아이들이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이는 어머니로부터 태어날 것이라는 위험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2년 7월부터 10월까지 유럽 전역의 바이러스 감염자 3천여명을 조사했다.

연구자인 아만더 제프먼은 "이제 각국 정부가 이성 접촉을 통한 에이즈 증가추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먼은 "모든 증거에도 불구하고 이성애자인 많은 유럽 사람들은 HIV 감염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부인하며 계속 살고 있고, 안전하다고 자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과 달리 미국의 경우 동성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신규 감염 환자들 중 51%로 다수이며, 이성 접촉을 통한 감염은 31%에 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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