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음주, 치매 예방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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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음주는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음은 오히려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 내과전문의 케네스 무카말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치매 환자 373명을 포함한 65세 이상 노인 7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1주일에 1-6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평균 5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주일에 한 잔 정도 마시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35%, 7-13잔 마시는 사람은 31% 각각 낮았지만 14-21잔 마시는 사람은 오히려 22% 높게 나타났다고 무카말 박사는 말했다.

적당한 음주와 치매 사이의 관계는 남녀 모두 비슷했지만 과음의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뚜렷했다.

무카말 박사는 적당한 음주가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알코올이 혈전 형성을 막아 심장마비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로의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함으로써 치매를 차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은 뇌의 백질(白質)에 혈전과 연관있는 병변이 나타날 위험이 낮다는 연구보고서들도 앞서 발표된 일이 있다고 무카말 박사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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