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양보다 횟수 잦아야 심장마비 예방

중앙일보

입력

음주는 양이나 종류에 관계없이 반 잔씩이라도 자주 마셔야 심장마비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케네스 무카말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장기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보건전문직 남자 5만1천529명 중 과거 10년 사이에 술을 끊었거나 암, 심장병,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을 제외한 3만8천77명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마시는 술이 맥주, 적포도주, 백포도주, 독주 중 어느 것이든 그리고 반주로 마시든 별도로 마시든 상관없이 하루 걸러 반 잔씩만 마시면 심장마비 위험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무카말 박사는 밝혔다.

일주일에 3일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이 33%,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마시는 사람은 16% 각각 낮았으며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은 반 잔이든 4잔이든 효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무카말 박사는 음주와 관계된 모든 다른 요인들과 상관없이 오로지 음주의 횟수만이 심장마비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였다고 말하고 이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급속히 분해되는 만큼 혈액을 묽게 만들어 혈전 위험을 감소시키는 알코올의 효과도 빨리 소멸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알코올은 적당량을 규칙적으로 마셔야 혈액을 묽게 만드는 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믿어진다고 무카말 박사는 설명했다.

"혈전용해 효과가 있는 아스피린을 매일 또는 하루 걸러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일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조사결과는 남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미국심장학회(AHA) 회장을 역임한 심장병 전문의 린 스마하 박사는 조사대상자들이 자기 건강을 보살필 줄 아는 의료전문요원들인 만큼 조사결과가 다수의 일반인들에게까지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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