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현명한 목욕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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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몸이 움츠려들고 움직임이 적어지면 자연히 근육이 위축된다. 그래서 찬바람 맞고 유난히 피곤하고 지친 날 집에 돌아오면 목욕 생각이 간절하다.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그면 어느새 추위와 피로가 가시고 정신까지 개운해진다.

또 땀을 흘림으로써 피부 표면과 체내의 노폐물이 배출된다. 목욕은 하루일과를 마친 뒤 피로를 풀기 위해 하는 저녁목욕이 가장 효과적이다.

몸의 건강상태에 따라 목욕물의 온도와 목욕시간 등이 중요하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 한 목욕물의 온도는 38∼40℃가 효과적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천천히 긴장을 풀어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몸을 담글 수 있는 온도가 좋다. 몸을 담그고 있는 시간은 대략 15∼20분 정도가 알맞으나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체중 조절 '반신욕' 효과

특히 반신욕은 건강뿐만 아니라 체중조절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38℃ 정도의 물 속에 명치 아래쪽만을 20분 정도 담그는데 이때 욕조 내에서 명상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반신욕을 꾸준히 하면 3∼5kg 정도 체중이 감량될 수 있다.

반면 한번에 목까지 욕조 안에 담그는 전신욕은 가장 흔하게 하는 목욕법이기는 하지만 수압으로 인해 심장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을 주기 쉽다.

그리고 감기 초기엔 45℃ 물에 25분 정도 발목 위까지만 담그는 족욕이 효과적이다. 하반신 비만이나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평소 피부 건조가 심한 사람은 거품목욕을 한다. 풍성한 거품은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민감한 피부와 주부습진으로 갈라지고 부은 피부에는 우유 목욕이 좋다.

◇ 목욕전 물 등 수분섭취 하면 노폐물 배설에 도움

40℃ 정도의 목욕물에 우유 1ℓ정도 섞는다. 또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고 노폐물의 배출을 위해 목욕 전에 물이나 우유를 한 컵 정도 마셔 두면 좋다.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목욕 후 건조가 심한 경우에는 바디오일을 바른 다음 바디로션을 사용한다.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중성피부는 로션과 오일 등으로 피부에 보습을 주어 더욱 매끄럽고 부드럽게 가꿔준다. 피지의 분비로 인해 노폐물이 많이 쌓이는 지성피부는 크림과 오일보다는 바디로션을 가볍게 발라준다.

◇ 꽃·과일 등 입욕제 사용도 좋아

요즘에는 입욕제나 약초를 넣어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목욕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허브·꽃·약초·야채·과일 등 여러 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자연원료로 만든 각종 입욕제를 넣어 목욕하는 경우가 많다.

입욕제 종류별로 어느 정도의 효험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것을 치료제로 생각해선 안 된다. 효과도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목욕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 정도로 여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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