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비만 남성 "13년 일찍 죽는다"

중앙일보

입력

마흔살 안팎의 사람들은 체중조절에 특히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미국 의학전문지 '내과학보' 최신호가 '40세 전후한 시기에 과체중인 사람은 이후 수명이 3년 단축되며, 과체중을 넘어 비만일 경우 평균 6년 이상 수명이 단축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AP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지수(BMI)가 25에서 29 사이면 과체중이며,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만과 흡연은 수명을 좌우하는 양대 요인이다. 먼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 비만인 남자는 정상체중일 경우보다 5.8년 짧게 산다. 비만인 여성의 경우는 평균 7.1년 수명이 단축된다.

담배를 피우면서 비만인 경우엔 더 심각하다. 남자 비만 흡연자는 정상체중 흡연자보다 6.7년, 정상체중 비흡연자보다 무려 13.7년이나 수명이 짧다. 여자 비만 흡연자의 경우 정상체중 흡연자보다 7.2년, 정상체중 비흡연자보다 13.3년 빨리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948년부터 90년까지 43년에 걸쳐 미국인 3천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와 그로니겐대학 연구팀이 통계자료를 종합분석했다.

이에 대해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병원의 서지 재버 박사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 사이에 과체중이면 이 기간 이후에 체중을 줄였다 해도 수명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며 "젊어서부터 체중조절에 신경써야 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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