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구이 맛 아세요" 충남 앗재마을

중앙일보

입력

탁 탁 타다닥-. 번개탄 불 위 석쇠에 올려진 굴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껍데기를 벗는다. 구수한 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한다.

요즘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앗재마을에 가면 이 지역 특산물인 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포구에는 바람막이 시설을 갖춘 굴구이집 70여 곳이 빼곡이 들어서 성업 중이다.

갯바위에 붙어 사는 천북 굴은 조수 간만 차가 심한 서해안의 특산품이다. 성장이 느려 크기는 작지만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숯불이나 번개탄에 굴을 통째로 올려 구워먹는 굴 구이는 원래 굴을 따던 마을 주민들이 겨울 바람에 언 몸을 녹이고 시장기를 달래려고 만들어낸 조리법이다.

삼삼오오 옹기종기 불가에 모여 앉아 석쇠에 굴을 올려놓고 2~3분 기다리면 껍데기가 벌어지면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굴이 군침을 돌게 한다.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각별하다.

굴밥.굴탕도 별미다. 굴밥은 흑미와 백미를 반반씩 섞은 다음 무.콩나물과 바닷물로 잘 닦은 생굴을 넣어 짓는다. 굴탕은 생굴과 오이를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넣고 마늘.생강과 함께 버무린다.

12월부터 2월까지 제맛을 내는 굴은 단백질.칼슘.미네랄 등이 풍부해 바다의 우유로 불린다.041-641-903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