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파문] 복제아 기형일 수도

중앙일보

입력

클로네이드사가 주장하는 세계 최초의 복제 아기는 과연 정상일까. 대중 앞에 당당하게 모습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혹시 기형아이기 때문은 아닐까.

과학자들은 복제 동물에서 나타나는 각종 기형.조기 사망.유전자 결함.면역체계 이상 등 다양한 문제가 복제 인간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복제가 조기 사망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일본 국립전염병연구소가 올 초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12마리의 복제 쥐 가운데 10마리가 폐렴.간질환.암 등으로 보통 쥐보다 일찍 죽었다. 복제 과정이 면역 체계에 손상을 준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찍 늙는 조로 현상도 복제 동물에서 나타난다. 최초의 복제 동물인 돌리도 조로증을 보이고 있다. 돌리는 13~15년을 사는 양으로서는 아직 청춘인 다섯살 때 왼쪽 뒷다리의 궁둥이와 무릎에 관절염이 생겼다.

복제 동물에서는 뇌가 아주 작고 물이 차 있는 뇌수종, 산모의 양수 과다증 등 다양한 이상이 보고되고 있다.

미국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의 루돌프 제니시 박사는 복제 쥐의 많은 유전자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기도 했다. 발육에 필요한 유전자 1만개 중 최소한 수백개가 결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함 유전자들이 비만이나 기형을 일으킬 것이라고 제니시 박사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과학자는 복제가 결함 투성이 인간을 낳을 수 있으며, 그럼에도 인간 복제를 강행하는 것은 생명윤리를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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