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학협, 밤 10시 전 TV 술광고 금지 촉구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학협회(AMA)는 10일 청소년과 어린이의 음주를 막기 위해 밤 10시 이전에는 음주관련 광고를 일절 금지해줄 것을 미 전역 TV방송국에 촉구했다.

리처드 요스트 AMA 알코올.약품남용사무국장은 미성년자의 음주에 관한 지난 20년간의 연구결과는 분명하고 일관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뇌가 완전히 성장하는 20세나 21세 이전의 음주는 뇌에 장기적이고 아마도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술을 마시는 사람은 같은 연령대의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어휘와 전반적인 정보, 기억, 기억회복력을 포함한 7종의 지능테스트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MA는 뉴올리언스에서 가진 대의원회의에서 발표한 권고안에서 네트워크 방송사와 케이블TV 방송국들은 밤 10시 이전의 맥주와 포도주, 증류주 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의 흥미를 끄는 마스코트와 만화를 이용한 술관련 광고도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사 호킨스 미국증류주협의회 대변인은 "주류업계는 책임있는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책임감을 지키는 산업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호킨스 대변인은 음주여부에 대한 젊은 층의 결정에는 광고보다 친구나 가족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하고 연방공정거래위원회가 "주류업계의 광고를 면밀히 분석한 끝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AMA 회의에서 발표된 한 연구결과는 14-21세의 알코올남용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의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부위의 크기가 10%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올리언스 AP.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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