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어깨 부상 진짜 아픈건가

중앙일보

입력

▶ 9일 보스턴-뉴욕Y의 챔피언십 시리즈 선수 소개 때 김병현이 또 사고(?)를 칠까봐 팀 동료 마이크 팀린이 김병현의 팔을 꼭 잡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팀에서는 부상 때문이라고 한다.

본인은 이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다.

반면 선수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트레이너는 던질 수 있다고 하고 불펜 투구 역시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챔피언십 시리즈 엔트리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일까.

팀 안팎에서는 온갖 말들이 흘러나오고 또 다양한 해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디비전 시리즈 3차전 도중 나타난 오른 어깨 근육 뭉침 때문이다. 그래디 리틀 감독과 테오 엡스타인 단장 등 선수단 운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들이 한결 같이 주장하는 부분이다.

김병현 역시 9일 오전 뉴욕에 있는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는 등 부상 치료에 열중해 부상임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7일 오클랜드와의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 앞서 김병현은 정상적인 불펜 투구를 했다. 팀 트레이너에 따르면 얼마든지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팀 내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모두 등판하는,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김병현만 예외적으로 유니폼 위에 별도의 점퍼를 걸친 채 볼조차 잡지 않았다.

보스턴은 김병현을 챔피언십 시리즈서 제외시켰다. 대신 상황에 따라 엔트리에 다시 합류시킬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갑작스런 부상을 당한다면 전격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상황서 김병현처럼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일반적인 근육통을 핑계로 제외시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5일 경기서 다른 선수와 정면 충돌한 자니 데이몬을 엔트리에서 빼지 않은 것과 비교해도 김병현의 처리는 특별한 경우다.

김병현이 엔트리서 빠진 이유는 본인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입을 꼭 다물고만 있다.

뉴욕=일간스포츠 노재원 특파원

▲케빈 셰이 보스턴 레드삭스 홍보실장= 김병현이 챔피언십 엔트리서 제외된 것은 어깨 때문에 뺐을 뿐이다.

다른 이유는 전혀 없다. 팀이 월드시리즈에 올라간다면 다시 들어갈 것이다. 다르게 해석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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