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들 화장법 세련" '크리니크' 페르난데즈 사장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리니크'인터내셔널의 이반 페르난데스(사진)사장이 시장조사차 지난 12일 한국에 들렀다.일본.호주 다음 가는 '크리니크'의 3대 시장인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들렀다는 페르난데스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 패턴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페르난데스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매우 세련된 화장품 소비 패턴을 보인다"면서 "미국 등 다른 나라 소비자들이 별 생각없이 로션 하나로 얼굴 전체를 마무리하는 데 반해 한국 소비자들은 부분별로 민감하게 화장품을 고른다"고 말했다.

일인당 기초화장품 사용 개수가 많은 게 꼭 과다 소비라기보다 섬세하고 세련된 화장법이라는 설명이다.

자리를 함께 한 크리니크 코리아 김영무 이사는 "한국인의 피부는 서양인들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부분별로 다른 기초 화장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거들었다.

페르난데스 사장은 "화장품은 패션과 비슷하다"면서 "시즌별로 비슷비슷한 옷들이 쏟아져나오지만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는 정해져 있는 것처럼 화장품 시장도 유사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를 선도하는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시대에 너무 앞선 디자인을 내놓아도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듯이 화장품 시장도 단지 앞선 첨단 재료 화장품을 무작정 선보이는 것보다 추세에 맞는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내놓는 게 중요하다"며 "'크리니크'는 여기에다 안전성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사장은 "'크리니크'가 글로벌 기업인만큼 본사와 각 지역의 교류를 통해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 제품이 좋으니 무조건 쓰라는 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모든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의 페르난데스 사장은 1991년부터 '크리니크'가 속한 에스티 로더 그룹의 스페인 '아라미스'의 브랜드 매니저로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고,2001년 9월 '크리니크'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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