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유방암 위험 높여… 흡연은 영향 無

중앙일보

입력

음주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반면 흡연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BBC 12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의 암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연구보고서에서 여성이 하루 평균 한 잔씩 더 마실 때마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6%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세계 15만 여성들의 자료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그러나 젊은 여성이 암에 걸릴 위험은 적으며, 적당량의 술을 마신다 해도 젊은 여성의 발병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고령 여성에게 음주의 영향은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음주로 인한 유방암 발생률은 선진국에서 약 4%, 영국에서 매년 2천건 정도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성의 음주량이 늘어날 경우 발병률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대상 여성 가운데 2만3천명 이상은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과학자들이 이런 여성군(群)을 별도 관찰한 결과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유방암 발병률상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옥스퍼드 의대의 명예교수 겸 이 보고서의 공동집필자인 리처드 돌 박사는 지금까지 흡연이나 음주가 유방암 발생을 부추길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매번 그 결과는 상반된 것이었다고 지적한 뒤 "광범위한 이번 조사 결과 여성의 유방암이 흡연이 아닌 음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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