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무급휴직 4개월 늘린다…직원들 "해고 수순 아니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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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뉴스1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뉴스1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내달부터 무급휴직을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 이달 종료되면서 급여는 전혀 나오지 않게 된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13일 무급휴직을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하나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유급휴직을 시행한 뒤 6월부터는 필수인력 300명을 제외하고 직원 2000여명이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하나투어 직원들은 6월부터 이달까지는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기본급의 50%를 받았지만, 다음 달부터는 급여를 전혀 받을 수 없게 된다. 직원들 사이에선 정리해고 수순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무급휴직을 하더라도 회사 차원에서는 4대 보험과 퇴직금 등의 비용이 여전히 발생한다”며 “무급휴직 방침은 코로나19로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리해고 수순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회사 입장에서는 6월부터 이어온 무급휴직을 4개월 연장한 것”이라며 “무급휴직 동의를 받는다는 건 (기한인) 내년 3월까지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3분기에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송출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9.9% 감소하고 연결기준 302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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