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격훈련 유예…‘포항 수성사격장’ 반대 주민들 트랙터 철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놓은 트랙터가 장기면 수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를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놓은 트랙터가 장기면 수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를 가로막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예정된 훈련을 유예하면서 사격장 이전 문제를 둘러싼 군과 주민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14일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16일부터 4주 일정으로 예정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을 유예하기로 했다. 훈련 재개 일정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포항 남구 장기면 주민과 반대위는 그간 소음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 및 이전을 촉구해왔다. 지난 10일 열린 집회에서는 주민들이 사격장 앞 출입로를 트랙터로 막아 훈련을 마친 해병대 1사단 전차와 자주포가 복귀하지 못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또 주민과 반대위가 16일 예정된 주한미군 헬기 훈련을 강도 높게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자칫 물리적 마찰이 우려됐다.

국방부가 헬기 사격훈련을 유예함에 따라 주민과 반대위는 이날 오전 출입로에 설치한 트랙터를 철수했다.

반대위는 16일 수성사격장 입구에서 다시 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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