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건강도 닮는다

중앙일보

입력

'50대 부부는 남편이 건강하면 부인도 튼튼하고, 남편이 아프면 부인도 약해진다'.

미국 브리검영대의 연구팀이 의학 전문지 '사회과학과 의학' 9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힌 내용이다. 연구팀은 50대 부부 4천7백쌍을 조사한 결과 부부의 건강상태는 밀접한 상관 관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 51~55세의 매우 건강한 남자가 '건강 상태가 보통인' 부인과 사는 경우는 4.8%, '매우 건강이 나쁜' 부인과 사는 경우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건강이 좋지 못한 남편의 23.6%는 부인이 '건강이 그저 그렇다'로 나왔으며, '건강이 나쁜' 부인도 13.2%에 달했다.

연구팀의 스벤 월슨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는 부부의 건강이 지금까지 알려진 교육 수준이나 경제력 같은 요인뿐 아니라 배우자의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결혼생활을 오래한 부부의 건강상태가 닮아가는 이유로 '같은 물을 마시고 같은 세균에 노출되는 등 동일한 환경적 위험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자녀 교육이나 가사 등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함께 받기 때문에 건강이 함께 악화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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