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무시 말라" 주한 佛대사관 앞 괴전단붙인 외국인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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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프랑스대사관 관저(왼쪽)와 사무동(오른쪽). 신인섭 기자

주한 프랑스대사관 관저(왼쪽)와 사무동(오른쪽). 신인섭 기자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경찰이 4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 벽에 이러한협박 전단을 붙인 25세 외국인 남성 1명을 지방 한 도시에서 붙잡아 '외교 사절에 대한 협박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함께 범행을 저지른 나머지 1명도 신원을 특정해 추적 중이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근처에서 동향을 살피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전단 5장을 붙인 뒤 달아났다. 이 전단 중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빨간색으로 'X'자 표시를 한 것도 있었다.

한편 최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레바논 등 이슬람권 국가에선 반(反)프랑스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만평을 보여줬던 한 역사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흉기 테러가 일어나 3명의 무고한 시민이 숨졌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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