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균, 인체 거치며 감염성 500배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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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를 거친 콜레라균은 흙이나 신선한 물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콜레라균에 비해 감염성이 500배나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는 6일자 호에서 인체 장기들 속의 콜레라균(비브리오 콜레라)은 자연상태에서 번식되는 콜레라 균에 비해 활동성과 영양 섭취량이 매우 커지는 등 `매우 높은 감염성'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 터프츠 의과대학 앤드루 카밀리 박사가 이끄는 미국과 방글라데시 과학자들의 공동연구 논문을 소개하면서 이같은 `높은 감염성'은 균이 숙주(인체)에 의해 환경 속으로 배설된 후에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음용수나 목욕 또는 음식 등을 통해 인체에서 배출되는 콜레라 균을 흡수하는 사람들은 자연 상태의 세균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비해 콜레라를 일으키기 더 쉽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콜레라균 속의 특정 유전자가 인체의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동안, 아마 위산 때문에 변형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빚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콜레라균에 의한 감염이 어떻게 이뤄지고 또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해 증폭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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