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옵티머스 투자 송구, 잘 모르고 저금할 생각으로 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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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기·로비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옵티머스 사건에 제 이름이 등장했다는 자체가 너무나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저희 식구가 평생 모아서 있는 돈을 증권회사에는 투자한다는 것보다는 예금한다는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거래가 돼 있었고, 안전하다는 권유에 투자를 했을 뿐 펀드의 내막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6억원 투자금 출처에 대해 “저희 부부가 평생 모은 돈”이라며 “아들 부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돌려받은 전세 보증금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막은 전혀 모르고 저금한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안부 장관으로서 이해 충돌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디 투자되는지, 펀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어서 충돌은 없었지만 충돌될 여지가 있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라며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면 관계기관에서 그런 부분을 잘 정리해 주시면 그에 따라 시정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진 장관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재산신고가 쭉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걱정을 끼쳐드린 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진 장관은 2005년부터 이용해 온 NH투자증권 이촌지점(서울 용산구) 직원의 권유로 올 2월 1억원, 배우자와 장남이 각 2억원, 그리고 올 3월 배우자 1억원 등 총 6억원을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지난 16일 진 장관은 행안부 설명자료를 통해 “안정적 상품이라는 금융기관을 설명을 듣고 단순 투자한 것이며 8~9월 환급일이나 환매가 중단돼 환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금에 대해서는 자신과 배우자의 소득, 주택 처분에 따른 저축액 등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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