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방사선 두려워하지 마세요"…대한방사선의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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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사선의학회는 22일 방사선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쬐게 될 때만 문제가 될 뿐이며, 의료방사선장비에서 방출되는 극미량의 방사선은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방사선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나 체르노빌 원전사고처럼 많은 양의 방사선에 온몸이 일시에 노출될 때다.

이 때 방사선 에너지가 인체를 통과하면서 염색체의 DNA를 변형시키고 세포분열을 방해함으로써 백혈구 감소나 불임증, 탈모, 기형아 출산같은 피해를 초래한다.

하지만 질병검진 의료장비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흉부 X선촬영에 10밀리렘(mrem:방사선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단위), 복부 CT촬영에 150밀리렘, 대장조영술에 150밀리렘, 위장조영술에 70밀리렘 정도 방출될 뿐이다.

이는 태양에서 주로 발생되는 우주 방사선이나 토양 등에서 생기는 감마선 등 사람이 자연상태에서 받는 방사선량보다 적은 양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1천렘(1렘=1천밀리렘)이상의 방사선을 한꺼번에 전신에 쬐게 되면 갖가지 증세를 보이다가 며칠내 사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흉부 X선 촬영의 경우 한꺼번에 1만번 이상 찍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계산이다.

특히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할 경우조차 보통 매일 200렘씩 6주간 계속 방사선에 노출되지만, 필요한 부위에만 쬐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학회는 주장했다.

한양대 진단방사선과 함창곡 교수는 "CT 등 일반적인 방사선검사는 피폭량이 매우 적어 유전적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조기진단의 첨병'으로 질병예방의 효과가 큰 만큼 의료방사선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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