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 예비 결과 발표..."부작용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앙 도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가 지난 7월 21일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백' 백신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주앙 도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가 지난 7월 21일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백' 백신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질 연구소가 중국 제약사 시노백(Sinovac)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최종 임상 시험 예비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신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종 임상 시험의 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 중 첫 3상 임상 결과 발표 #9천명 2차 투여...심한 부작용 나타나지 않아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9000명을 대상으로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CoronaVac)을 임상 시험한 결과, 백신의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부탄탕 연구소는 시노백과 함께 지난 7월 21일부터 코로나백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임상 시험에 참여한 9000명은 모두 두 번의 코로나백 백신을 투여받았다. 이 중 1차 투여 후 피실험자의 20%가 가벼운 통증을 느꼈고, 15%가 두통을 경험했다. 두통을 느끼는 피실험자의 비율은 2차 투여 후엔 10%까지 줄었고, 피실험자의 5% 미만이 피로나 메스꺼움, 근육통을 느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없었다.

지난 7월 30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한 임상 참가자가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월 30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한 임상 참가자가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나온 연구 결과는 브라질에서 임상시험 중인 모든 백신 가운데 시노백의 코로나백이 가장 안전하고 유망한 백신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종 임상의 결과를 발표한 제약사는 시노백이 최초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예비 결과 발표는 백신의 안전성에 국한됐으며, 백신의 효능에 대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부탄탕 연구소의 디마스 코바스 소장은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데이터는 1만 5000명의 참가자에 대한 임상이 모두 끝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바스 연구소장은 이어 "이번 결과는 예비 결과이고, 임상 시험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계속 피실험자들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파울루주는 코로나백의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올해 말까지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아 내년 초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파울루주는 시노백과 60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2월 말까지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기사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