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의 경험이 수술 위험성 결정

중앙일보

입력

위험도가 높은 수술이냐 아니면 일반적인 수술이냐는 수술의 난이도 보다 집도의가 해당 수술을 시행한 경험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는 이를 입증하는 2건의 연구보고서를 실었다.

다트머스 의과대학 일반외과 전문의 존 버크마이어 박사는 이 중 한 연구보고서에서 1995-1999년 사이에 250만명의 환자들에게 시행된 심혈관 질환, 암 수술 등 위험도가 높은 14가지 수술에 관한 메디케어(65세이상 노인 의료보호 제도)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특정 수술이 많이 시행된 병원에서 특정 수술을 많이 해 본 경험이 있는 외과 전문의에게 특정 수술을 받은 환자가 이러한 수술 빈도가 적은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의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수술빈도가 가장 높은 병원이 4%로 수술빈도가 가장 적은 병원의 16%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신장암, 결장암, 혈관 바이패스, 경동맥내막절제 수술의 경우는 이러한 수술빈도가 높은 병원이 환자의 사망률이 평균 2%포인트 낮았다.

이밖에 심장판막 교체수술, 복대동맥류, 폐암, 위암, 방광암 수술의 경우는 환자 사망률이 수술빈도가 높은 병원이 2%, 낮은 병원이 5%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한편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비뇨기과 전문의 피터 스카르디노 박사는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전립선암으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1만1천522명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립선암 수술 빈도가 높은 병원에서 전립선 절제 수술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소변장애, 요실금(尿失禁) 등 수술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술 부작용 발생률은 수술빈도가 높은 병원이 환자 100명당 5명, 수술빈도가 낮은 병원은 100명당 8명이었다고 스카르디노 박사는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