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이질 환자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세균성 이질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특히 감염자 중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많아 부모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김제·정읍·부안지역 등에서 이질 환자가 잇따라 발생,총 22명에 이른다.

김제시 백구면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최근 원아·부모 등 16명이 세균성 이질환자로 판명됐다.이 중 2명은 퇴원했으나 나머지 14명은 익산 원광대병원·김제 우석병원 등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질에 걸린 원아들은 3∼5세로 모두 같은 반이며 지난달 말부터 설사·발열·복통 증세를 보였었다.아직 최종 판명은 되지 않았지만 또다른 가족 10여명도 배앓이 등 이질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정읍시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원생 3명이,부안에서 50대 여인이 이질에 걸렸다.지난 2월에도 김제·익산 등에서 어린이 두명이 이질에 감염돼 치료받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이질 환자가 집단으로 나왔으나 시차를 두고 발병한 점으로 미뤄 음식물보다는 환자 접촉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시·군 보건소에 설사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병·의원 등 1백여곳에 질병정보 모니터망을 가동하는 등 이질 확산 방지에 나섰다.

◇원인과 예방법=세균성 이질은 대장균과 비슷한 시겔라(shigella)균이 대장에 들어와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전형적인 증상은 열이 나고 복통이 있으며 코처럼 끈끈한 점액이나 피가 섞인 대변을 보기도 한다.증상이 가벼워 단순한 설사로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환자가 쓴 양변기·휴지·화장실 문 손잡이 등을 통해 감염된다.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파리 등을 통해서도 전염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전주 서신병원 내과전문의 김정은씨는 “이질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화장실을 다녀온 뒤나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씻고 끓인 물을 먹는 게 좋다”며 “이상한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고 다른 사람과 격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