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흡연 체중미달아 출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체중미달아 출산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아루후스대학의 리제 라르센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산부인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중 담배를 피우면 모체와태아를 연결하는 태반의 혈류량이 줄어 태아에 전달되는 영양소도 감소되는 것으로생각된다고 밝혔다.

라르센 박사는 임신 중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 25명, 하루 5-10개비를피운 여성 15명, 11-20개비를 피운 여성 16명, 20개비 이상 피운 여성 11명을 출산까지 지켜본 결과 임신과 관계된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는 한 명도 없었으나 흡연여성이 낳은 신생아는 모두 비흡연 여성의 아기들에 비해 체중과 신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임신기간은 37-41주로 하루 흡연량이 11개비가 넘는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분만이 빨랐다고 라르센 박사는 밝혔다.

라르센 박사는 조사대상 여성들의 태반은 무게나 크기가 별 차이가 없었으나 태반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담배를 피운 여성이 피우지 않은 여성에 비해 태반 모세혈관이 더 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는 모체-태아간 산소와 영양소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태반표면이 손상돼 태아의 영양 부족 위험이 높아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태반 모세혈관의 변화는 태아에게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키고 이것이 결국 체중미달아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라르센 박사는 말했다.

라르센 박사는 또 담배를 피운 여성은 태반에서 손가락 모양으로 튀어나온 태반세포인 영양막(營養膜)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에 비해 컸다고 밝히고 이는 심각한 산소결핍 현상인 저산소증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되며 이것 역시 체중미달아 출산요인이라고 말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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