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도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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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는 잠실구장 [뉴스1]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는 잠실구장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도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1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 총리는 "2주간 코로나19확산세가 억제되고 있다고 판단해 전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무관중으로 개막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7월 24일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를 허용한다"는 중대본의 발표 후 관중석 일부를 개방했다. 야구는 수용 가능 인원의 30%, 축구는 25%까지 각각 문을 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8월 23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야구장과 축구장도 다시 관중 출입을 제한하고 숨을 죽였다.

그 후 49일이 흐른 뒤에야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동시에 프로스포츠가 다시 팬들을 맞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9일 개막한 프로농구와 17일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배구에도 희소식이다.

프로축구는 일단 16일부터 관중석 문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정부 발표 내용을 더 지켜보고 검토하겠다"는 전제 아래 "방침이 확정되면 16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이전과 마찬가지로 경기장 수용인원의 2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L 관계자는 "체육시설과 관련한 정부 지침을 아직 받지 못해 당장 관중을 받기는 어렵다. 단, 거리 두기 1단계부터는 관중 입장이 허용되는 게 연맹 가이드라인이다. 연맹, 각 구단 마케팅팀이 실무회의를 거쳐 얼마나 많은 관중을 받을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 수용인원의 10%, 20%, 30% 관중 입장에 대한 대응지침이 단계별로 마련돼 있다. 유관중 상황으로 전환되기 전, 티켓 예매 시스템도 점검해야 한다. 의견 조율이 끝나면 연맹이 공식 발표할 것이다. 온라인 회의라 결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정확한 정부 지침을 받으면 10개 구단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17일 개막하는 배구는 일단 무관중 체제를 유지한다. 프로야구와 시즌이 겹치는 기간의 평일 경기 시간을 오후 3시 30분으로 변경한 뒤라 관중이 들어온다 해도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엿새 남은 개막을 무관중으로 준비했기에 당분간은 그대로 관중 없이 경기할 계획이다. 유관중 전환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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