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연구팀, 새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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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구팀이 새로운 형태의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 동물 실험에 성공했다.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2월15일자)에 발표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연구팀은 G25로 명명한 신약을 투여, 2종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2종의 말라리아를 치료했다.

이 약은 말라리아 감염 동물의 적혈구 내에서 말라리아균이 자체 증식하는 것을막는 작용을 한다. 연구팀은 또한 G25가 독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앙리 비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G25가 말라리아균의라이프사이클에서 주요 단계를 차단, 말라리아균을 소멸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균은 라이프 사이클에서 3단계를 거치는데 모기의 침을 통해 체내로 들어간 말라리아균은 혈류를 타고 간으로 들어가 수천마리로 증식한다. 이 균들은 수일후 파열되고 새로운 균들이 적혈구로 침입, 다음 단계 라이프 사이클이 시작된다.

혈구내에서 말라리아균은 또다시 증식, 혈구가 터지게 되고 다른 혈구들이 감염된다. 결국 적혈구의 70%까지 파괴돼 빈혈과 고열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르게된다.

G25는 말라리아균이 혈구내에서 증식하는것을 막는다. 증식을 위해서는 말라리아균이 지방을 합성해야하는데 G25는 이를 막아 증식을 억제한다.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카롤 롱 연구원은 "말라리아균이 기존의 약에 대해 내성이 강화되고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연구는 새로운 방법으로 말라리아균을 없애는 내용으로 돼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롱 연구원은 그러나 인체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이 약의 독성에 대한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이 약의 결점이 주사를 통해 주입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2년내 복용약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매년 3억-5억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200만명이 사망한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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