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피부 가꾸기] 노총각 얼굴에 갑자기 기미가…

중앙일보

입력

"남자가 무슨 피부 관리?" 하며 가끔 안부만 물어오던 30대 후반의 노총각 M씨가 느닷없이 심각한 얼굴을 하고 나타났다.

"눈 꼬리쪽이 자꾸 까매져요. 이게 도대체 뭐죠? 소개팅 스케줄이 계속 있는데 나 이러다가 장가도 못 가는 거 아닐까요."

무척이나 남성적이고 털털한 그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기미 앞에선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옥에 티가 생겼다나….

기미를 여성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제법 많은 남성들이 기미를 갖고 있다.

M씨의 경우 최근 들어 사업이 바빠지면서 잦은 골프와 해외출장으로 햇볕에 과다 노출되면서 생긴 기미였다.

자외선을 받게 되면 멜라닌 색소 때문에 피부색이 짙어진다. 이 과정에 이상이 생겨 색소 침착이 과잉 발생했을 때 일어나는 게 기미다.

즉 기미가 생기는 첫번째 이유는 자외선인 것이다.

젊었을 때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기미가 생겨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신진대사가 둔화되면 원상태로 되돌아 가는 기간이 점점 길어진다. 결국 멜라닌 색소가 고정되면서 기미가 된다.

두번째 이유는 임신으로 인한 MSH(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분비의 증가다. 멜라닌 색소가 과잉 생산되면서 기미가 생긴다.

세번째는 간의 기능이 저하됐을 경우 피부에 색소 침착이 일어나 검게 되는 경우다.

기미를 없애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줘야 한다. 또 비타민 A와 C를 함유한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비타민 A는 피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비타민 C는 멜라닌 색소의 증가를 방지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해소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혈액순환 촉진을 위한 마사지를 꾸준히 하고, 각질 제거 팩을 이용해 기미 부위의 죽은 각질도 제거해야 한다.

1주일에 1~2회 정도 레몬과 딸기를 강판에 갈아 만든 미백 팩을 하는 것도 기미 제거에 효과적이다.

한번 생겨난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으므로 장기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

정양희 B&A SKIN.COM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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