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 9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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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의 뇌물수수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는 安시장에게 9일 오후 4시까지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일 대검으로부터 이 사건 내사결과를 넘겨 받은 부산지검은 安시장 측에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J기업 P모(72)전 회장과 P건설 P회장, 전 부산시 교통국장 金모씨 등을 소환 조사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安시장에 대해 긴급 체포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그러나 증거인멸을 했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신병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安시장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하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安시장은 지난 5월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옛 고속버스터미널을 금정구 노포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건설회사인 J기업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내사받아왔다. 터미널 이전 시기를 앞당겨 주는 등의 행정 편의를 봐줬다는 것이다.

安시장은 또 명지대교.산성터널 건설 등 민자사업과 관련해 몇몇 건설회사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사업 추진과정에서 모 건설회사가 10% 미만의 지분을 갖고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산시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대형 공사에서 소수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회사는 실제 공사과정에서는 별 역할을 하지 않지만 상당한 규모의 사업 이익을 챙겨 업계에서는 특혜로 알려져 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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