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2년만에 찾아온 아빠..."엄마 어딨냐"며 딸 찔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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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2년 전 이혼한 아내의 집을 찾아가 딸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을 체포해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폭력 장면 이미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폭력 장면 이미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경찰에 따르면 A씨(58)는 지난 18일 오후 7시 서울 중랑구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딸에게 찾아가 '엄마는 어디 있냐'고 물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하지만 딸은 '엄마를 만나지 말라'며 대화를 거부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딸을 수차례 찔렀다.

A씨가 이 오피스텔에 도착한 지 10분 뒤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흉기를 빼앗은 뒤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딸을 살해하려는 의도까지 있었다고 보고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A씨의 혐의가 일반적인 가정폭력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해 이 사건을 강력팀에 배정했으며,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곧바로 A씨를 구속했다.

중상을 입은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사건을 검찰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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