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정치참여" 선언

중앙일보

입력

7만여명의 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 이익단체의 하나인 대한의사협회가 정치세력화를 선언했다.

의협 신상진(申相珍)회장은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의사협회 창립 93주년 기념 및 회장취임식'에서 "전문가적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우리 의료계도 정치화.조직화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의 잘못된 의약분업 정책 때문에 의료대란까지 일어났지만 정책을 바로잡는 데 한계가 있어 정책화 과정에 직접 뛰어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우선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회원을 적극 지원하고 내년 대선 때 후보자를 초청,의료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의협의 한 상임이사는 "대선 후보 중 제대로 된 의료정책을 표방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국회의원에 대해 공개적인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지원하고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또 젊은 의사를 지역구의원으로 국회에 진출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의협은 18일 시.군.구 회장과 임원진이 모이는 의사대표자회의에서 정치세력화를 구체화하기 위한 정치지원팀 설립방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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