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터 신장투석기 결함으로 7개국서 56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크로아티아, 독일, 대만 등 7개국에서 50여명의 신부전 환자들이 신장투석을 받은 뒤 사망하자 문제의 신장투석기 메이커인 미국의 백스터 인터내셔널 사(社)를 상대로 13일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되었다.

미국의 케네스 B. 몰 법무법인은 쿠크군 순회재판소에 이같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고 원고는 지난 3월15일 백스터 사의 신장투석기로 투석을 받은지 하루만에 사망한 캘빈 로버링의 아들이지만 결함이 있는 백스터사의 신장투석기로 투석을 받고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는 집단소송이라고 밝혔다.

케네스 몰 변호사는 백스터사의 부주의와 태만으로 결함이 발생한 신장투석기로 투석을 받은뒤 세계 6개국에서 최소한 56명의 신부전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히고 자신의 법무법인이 이와 관련해 많은 질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사망자 수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몰 변호사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크로아티아 23명, 스페인 15명, 대만 7명, 독일 5명, 미국 4명, 콜롬비아 2명 등 총56명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금년 여름부터 가을사이에 모두 7개국에서 54명이 필터에 결함이 있는 백스터사의 신장투석기로 투석을 받은뒤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FDA가 밝힌 사망자는 몰 변호사가 밝힌 숫자 보다는 적지만 이탈리아의 4명이 포함되어있다.

FDA의 새론 스나이더 대변인은 보고된 사망자 중 일부는 신장투석기의 필터 결함이 사망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대부분은 필터 결함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백스터사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