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는 모양이 좋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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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의 수정 능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모양이 어떻게 생겼느냐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메디컬 센터 산부인과 과장 데이비드 구지크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불임 부부중 남편 765명과 아이가 있는 부부중 남편 696명을 대상으로 정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구지크 박사의 조사 결과는 정자가 수정에 성공하려면 정액 ㎖당 4천800만 마리이상이어야 하고 이중 63%가 움직이는 정자여야 하며 12%이상 정상적인 모양을 갖춘 정자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수가 ㎖당 1천350만 마리이하이고 움직이는 정자가 32%이하이며 모양이 정상인 정자가 9%가 안 될 때에는 수정능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둘 사이의 중간에 해당하는 사람은 수정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경우라고 구지크 박사는 말했다.

구지크 박사는 특히 모양이 정상인 정자의 수는 수정가능 그룹과 불가능 그룹간에 3%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은 가장 신빙성이 큰 표지(標識)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모양을 갖춘 정자란 타원형의 머리에 꼬리가 채찍 같이 탄력성이 있어야하며 머리가 둥글거나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꼬리가 쭈글쭈글한 것은 제대로 된 정자가 아니라고 구지크 박사는 지적했다. (뉴올리언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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