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면 임신 늦어져

중앙일보

입력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임신이 지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왕립암연구기금 일반의학 연구팀의 마커스 무나포 박사는 '생물사회과학'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을 원하는 5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임신이 평균 2개월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나포 박사는 그러나 임신 시도를 시작하기 1년전에 담배를 끊은 여성은 흡연경험이 없는 여성과 임신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는 흡연이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나포 박사는 임신중에 담배를 피우면 저체중아 출산, 신생아 호흡기 감염, 신생아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담배를 끊으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은 술을 줄이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복용하고 식사습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담배를 끊는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무나포 박사는 지적했다.

영국 왕립산부인과대학의 피터 보웬-심프킨스 박사는 흡연은 남녀 모두에게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전문의들 사이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담배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은 나팔관을 둘러싸고 있는 첩모(睫毛) 의 활동에 영향을 미쳐 난자를 난소에서 자궁으로 운반하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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